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미얀마 국민의 대응은 상당히 침착했습니다. <br /> <br />비상사태 이후 72시간, 사흘 내에 불법시위를 하면 군부에 진압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그래서 쿠데타 나흘째인 오늘 '불복종 시위'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고, <br /> <br />실제로 만달레이에서 첫 거리시위가 열렸습니다. <br /> <br />미얀마 국민들은 어두운 밤부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. <br /> <br />창가에서 냄비나 대야를 막대기로 두드리며 소리를 냈습니다. <br /> <br />미얀마에서 냄비를 치는 풍습은 '악귀야 물러나라'라는 뜻입니다. <br /> <br />군부 독재를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겠죠. <br /> <br />쿠데타를 규탄하며 거리에서 차량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<br /> <br />창가에서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조용한 시위를 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도 보입니다. <br /> <br />코로나 방역에 힘을 쏟고 있는 의료진들도 뭉쳤습니다. <br /> <br />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를 뜻하는 빨간색 리본을 방호복에 달고 있고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번 주 내내 미얀마 네티즌들은 이 '세 손가락 경례' 사진을 공유했습니다. <br /> <br />72시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태국 반정부 세력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쓰였던 수신호이기도 합니다. <br /> <br />이 세 손가락은 각각 선거, 민주주의, 자유를 의미합니다. <br /> <br />군부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며 7일까지 페이스북을 차단했습니다. <br /> <br />방송뿐 아니라 전화와 인터넷도 끊긴 미얀마에서 유일한 소통 채널, 페이스북까지 막아버린 겁니다. <br /> <br />쿠데타를 반대하는 첫 거리시위가 시작된 만큼 걱정되는 건 혹여나 있을지 모를 유혈사태입니다. <br /> <br />1988년 학생 주도로 8월 8일에 시작된 이른바 '88항쟁'. <br /> <br />대규모 민주화 운동이었지만 군부의 무력 진압에 무릎을 꿇었습니다. <br /> <br />시민 3,000여 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1만여 명이 실종됐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07년에도 국민적 존경을 받는 승려들이 선두에 나서 민주화 투쟁에 나섰으나 <br /> <br />군부의 총격에 31명이 숨지고, 74명이 실종, 수천 명이 연행됐습니다. <br /> <br />미얀마는 지난 2015년 선거를 통해 어렵사리 문민정부를 세웠습니다. <br /> <br />당시 미얀마인들은 캔자스의 노래 '바람 속의 먼지'를 목놓아 불렀는데요. <br /> <br />'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'는 가사는 군부 독재가 끝나길 바라는 열렬한 열망이었겠지요. <br /> <br />하지만 5년 만에 다시 군부의 지배하에 놓이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4_20210204171237708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